“처음으로 앙부일구를 혜정교와 종묘 앞에 설치해 일영을 관측하다.” (初置仰釜日晷於惠政橋與宗廟前, 以測日影)
조선왕조실록 세종 16년 10월 2일(양력 1434년 11월 2일) 당시 한 줄의 기사와 유물이 약 600년 후 한국 디자인 산업의 시초를 알리는 한 획으로 재소환됐다.
2025년 11월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디자인산업 박람회 ‘디자인 코리아 2025’ 개막식에서는 민간 주도로 ‘디자인의 날’(매년 11월 2일)이 공식 선언됐다. 이날은 조선시대에 기술과 디자인이 만난 해시계 ‘앙부일구’가 처음 설치된 날이다. 한국 고유 디자인이 드러난 역사적 상징물인 앙부일부를 상징으로 해 국민이 공감하는 디자인 문화 확산을 위해 제안된 것이다.
앙부일구 이전에도 각국의 역사에는 다양한 해시계의 기록이나 유물이 등장한다. 그러나 앙부일구만의 특징은 공중전화와 같이 누구나 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공중해시계라는 점이다. 세종실록에는 앙부일구가 현재의 서울 종로구 종로1가 광화문우체국 부근인 혜정교와 종로4가 인근 종묘에 각각 설치된 이유에 관해 이 같이 설명한다. “길 옆에 설치한 것은 보는 사람이 모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시작해 백성들이 일할 때를 알게 될 것이다.”(置于路傍, 觀者聚也. 自今伊始, 民知作也.)
많은 이들이 활용하는 공중 시설인 만큼 신분고하, 교육수준을 막론하고 누구나 앙부일구에 표시된 시간을 인지할 수 있어야 했다. 세종의 명을 받아 앙부일구 제작에 나선 ‘개발자’ 장영실 등은 아직 한글이 창제(1443년)되기 이전 시기였던 만큼 글(한문)을 모르는 일반 백성들도 앙부일구로 시간을 읽어낼 수 있는 디자인을 고안해 내야 했다. 그 결과 앙부일부는 ‘하늘을 향해 놓은 가마솥’(앙부) 같은 모양의 표면에 절기와 시간을 나타내는 선을 새겨 넣어 ‘해의 그림자’(일부)로 시간을 표시하는 외형을 갖게 됐다. 이 같은 디자인으로 실용성, 과학성은 물론 예술성까지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1년여 간 디자인 관련 분야 의견을 수렴, 이처럼 한국적 디자인의 역사적 상징물인 앙부일구의 설치일을 디자인의 날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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